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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쓰는 나의 이야기 - 운동 루틴

낮에 쓰는 나의 이야기 - 살려고 하는 운동

몸을 움직여 땀을 내고 근육통을 앓는 걸 정말 싫어했었다.
그러나 언제까지도 내가 젊지 않을 것이라는 새삼스러운 사실을 깨닫게 된 후로 운동이란 걸 시작했다.
남들이 보기엔 저걸 운동이라고 부르는 건가 싶을 수준이긴 하지만, 나에겐 운동이다.



주중에는 야근을 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 나면 8시 - 8시 반.
먼저 35분 정도 스텝퍼를 탄다. 혹시 모를 소음을 방지하려고 바닥에 두꺼운 요가 매트를 두 겹으로 접어 깔고, 9시를 넘기면 스텝퍼를 타지 않는다.
내 기준으로 9시부터는 밤이므로, 스텝퍼는 무조건 9시 이전에 끝낸다. 나의 건강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랫집의 정신 건강도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니까.
스텝퍼는 무릎 관절보다는 엉덩이와 허벅지 힘으로 패달을 누르려고 노력한다.
35분 정도 타면 2,000 걸음 정도 걷는데 덥고 습한 여름날에는 땀이 뚝뚝 떨어질 정도가 된다.

스텝퍼를 타고 난 후에는 10분 정도 하체 스트레칭.
하지 정맥류가 있고, 다리가 잘 부어서 한 때 스트레칭을 하지 않으면 잠을 못 잘 정도였다.
효과를 많이 본 건 이미 너무나 유명한 ‘강하나 하체 스트레칭’과 ‘이지은 하체 스트레칭’.
몸이 뻣뻣한 막대기 같았는데, ‘강하나 하체 스트레칭’을 몇년 하면서 요즘은 유연하다는 말도 종종 듣는다.
요즘은 ‘이지은 하체 스트레칭’을 주로 하고 있는데, 더 힘들지만 영상을 보며 따라하면 다리가 개운하고 발 끝까지 피가 통하는 느낌이 든다.

후에는 힙브릿지 50개씩 5세트, 아령으로 하는 맨몸 근력 운동 25개씩 5세트 해주면 정말 끝.
늦게 퇴근해서 정말 피곤한 날에는 3세트 씩이라도 해보려고 노력한다.
주중에는 보통 아침 9시 정도부터 운동을 시작한다. 주말인데 이른 아침부터 스텝퍼 소음이 들리지 않도록 일찍 깨어 있어도 9시 이후부터 운동을 시작한다.
주말에는 더 여유있게, 더 오래, 더 많이 나만의 운동 루틴을 즐긴다.

단순히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운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하게 걸어다니고 멀리 놀러다닐 수 있을 만큼의 근육을 키우기 위해 운동을 한다.
운동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고, 근육이 잘 붙지 않아 실망스러울 때도 많지만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한 후 깨끗하게 샤워하는 그 개운한 느낌이 좋아 운동을 한다.
피곤한 직장 생활을 마친 저녁에 운동을 하게 되면, 회사 일만이 아닌 나만을 위한 시간도 보냈다는 뿌듯함마저 생긴다.

최근 필라테스도 시작했는데, 평일에 야근하는 날이 많아 토요일 한번 정도만 가고 있다.
혼자 운동할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힘들고, 또 재미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내 몸이 말을 안 듣지만, 선생님이 알려주는 동작을 따라할 수 있게 될 때 뿌듯하고 운동 후 뒤따라오는 근육통 마저 뿌듯하다.
세상에는 힘들게 일하고도 그 공이 나에게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운동은 내가 힘든만큼 그 공이 나에게 돌아오니 계속 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