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면서 새롭게 시작한 취미 - 아이패드로 필사하기
읽고 쓰는 능력은 서로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이북리더기를 가지고 다니며 책을 많이 읽게 되자, 계속 뭔가 쓰고 싶어졌다
원래도 손으로 필기하는 걸 좋아하지만, 필기와는 다르게 제대로된 문장을,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내가 무언가를 써본 경험은 교수님의 말씀을 필기하거나, 좀 더 나아가도 블로그에 썼던 제품 후기 정도?
분명 그것과는 다른 쓰기 욕구였는데, 정확히 무엇을 써야 할지를 나도 모르겠어서 답답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필사'라는 취미를 발견했다
좋아하는 책을 골라 한문장 한문장 곱씹으면서 옮겨 적어보는 단순하면서도 심오한 취미, 필사
아이패드도 있고, 이북으로 책을 읽으면서 맘에 들었던 책도 있어서 바로 시작했다
처음엔 종이 노트에 필사할까 고민했지만..
종이에 필기하는 게 손이 더 피로하기도 하고, 카페에 갈 때 아이패드 하나만 들고 가고 싶어서 아이패드에 하기로 결정
화면 분할이 되니까 왼쪽으로는 좋아하는 책을, 오른쪽에는 굿노트 화면을 띄워놓고 하기에도 좋다
필사를 하면서 제일 좋은 점은 머리가 비워진다는 것
이런 저런 생각도 많이 하고, 특히 요즘 생각이 많아져서.. 어떨 땐 머리가 꽉 차서 무거워진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그럴 때 필사를 하면,내 세계에 책에 나오는 문장들과 나만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왼쪽에 펼쳐진 이북 화면에서 한 문장씩 읽고, 오른쪽의 굿노트에 한 문장씩 쓰기
단순한 이 동작을 반복하면서 머리가 비워지고, 차분해지는 느낌이 든다
또, 책 속에 빠진 느낌도든다
이북으로 읽을 때는 전체적인 흐름을 따라 물 흐르듯 읽는다는 느낌이면, 필사는 책 속으로 뛰어 들어간 느낌
확실히 책을 읽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라 신기하다
맞춤법과 띄어쓰기 공부까지 되는 건 소소한 덤
넷플릭스, 유튜브, 디즈니 등 요즘에 거의 모든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하면서 "보는" 것에만 빠져 있었는데,
생산적인 느낌을 주는, "쓰는" 취미를 발견하게 되어서 기쁘다
그리고, 단순히 베껴쓰는 것에 그치기 않고, 글을,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티스토리 블로그를 개설한 것도 이 취미 덕분이다
'이 작가는 자기 이야기를 이렇게 썼구나, 나라면 어떻게 썼을까? '
에서 시작해 내 이야기나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지기도 했다.
요즘에 머리가 꽉 찬 느낌을 자주 받는다면,
단순히 보는 취미가 잠시 지겨워졌다면,
생산적인 취미를 해보고 싶은데 어떤 걸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필사를 추천하고 싶다
취미를 즐기는 데 비용도 많이 들지 않고, 좋아하는 책과 필기도구 (아이패드도 추천!)와 노트만 있으면 끝
집에서, 카페에서 모두 즐기기 쉬운 취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