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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일을 맞이하여 방문했던 미슐랭 2스타, 정식당
캐치 테이블에서 방문하기 1달 전쯤 예약했고, 1인당 10만원씩 예약 인원 수대로 미리 보증금을 냈다.
실제 방문 후 결제할 때는 먼저 냈던 보증금은 환불 처리되고, 그날 먹은 비용만 결제된다.
조용하게 우리끼리 이야기하고 싶어서 룸으로 미리 예약했다.
기념일 레터링 문구는 예약할 때 같이 남겨두었고, 혹시 몰라서 음식 알러지는 방문하기 2-3일 전에 다시 한번 전화로 말했다.
우리는 다 알코올을 못 먹어서 물어봤더니 친절하게 어떤 메뉴에 들어가는지, 가열/비가열하는 방식이 있으니 둘다 괜찮은지도 물어봐주신다.
역시 미슐랭 2스타, 아주 세심하게 물어봐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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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9일에 방문했고, 이때 시그니처 코스는 반찬 - 캐비어 - 문어 - 민어 - 오리 / 한우 - 트러플 냉면 - 술지게미 - 돌하르방 / 뉴욕-서울 순이었다.
우리는 여기에 맛있는 김밥도 추가했다. 분명 이 코스만으로도 배부를 텐데 이상하게 저 맛있는 김밥은 꼭 추가하고 싶어진다니까.
주문하기 전에 서버분이 시그니처 메뉴와 추가할 수 있는 메뉴들까지 간략히 설명해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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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나온 반찬.
가운데 찻잔 있는 것부터 시계 방향으로 먹었는데 그야말로 입맛 돋구기 딱 좋은 반찬들이었다.
국물은 채수였나.. 아무튼 무엇인가 우린 육수였고, 그 다음은 참기름 냄새가 고소한 계란찜.
그 위에는 육회 토스트. 밑에 빵은 바삭하고 육회는 부드러워서 잘 어울렸다.
그리고 부드러운 문어와 가장 마지막은 푸아그라라고 했었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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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입맛에는 살짝 간이 세긴 했는데 입맛 돋구기에 아주 적합했던 그 다음 요리.
국물은 아주 새콤하면서도 시원했고, 오이와 위에 얹어진 회, 캐비어가 아주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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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코스는 삶은 문어를 튀긴 요리.
문어는 아주 부드러웠고 살짝 튀겨서 바삭한 식감까지 좋았다.
같이 나온 소스가 상큼해서 문어를 작게 썰어 찍어먹기에 적합했다. 문어 밑에 있는 소스보다 그릇에 담긴 게 더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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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일 기념으로 방문하는 거라고 메모 남겨놨더니, 서비스로 주신 미역 리조토
일반 미역국보다 재미있고, 생일 느낌은 유지하고 심지어 맛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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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엔 없지만 따로 추가한 맛있는 김밥.
몇년 전에 인터넷에서 ‘비싼 김밥‘으로 유명해졌는데, 메뉴 설명해주실 때도 이 김밥이 제일 유명하다고 얘기해주신다.
겉은 바삭한 김부각, 속은 향긋한 트러플이 들어간 김밥.
같이 찍어먹는 소스까지 완전히 내 스타일이야, 그치만 호불호가 갈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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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깊은 맛이 나는 육수와 부드러운 민어, 담백한 민어와 육수가 잘 어울렸다.
메뉴 사이사이마다 테이블도 정리하고 메뉴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게 해주신다.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을 듣고 먹으니까 더 맛있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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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른 메인 메뉴는 한우, 굽기는 레어지. 고기 많이 익히면 질기다고요!
한우야 말해뭐해 부드럽고 굽기도 딱 내가 원하는 스타일이었다.
엄마는 오리를 골랐는데 이것도 맛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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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와 함께 나온 각종 김치 반찬들.
양이 적네 싶었는데 막상 먹다보면 딱 맞는다. 더 많이 나와봐야 남겼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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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 식사 마무리는 냉면인가. 트러플 러버에게 이렇게 맛있는 마무리 냉면이라니!
육수가 부어지지 않은 채로 자리로 서빙되어서 서버분이 설명해주면서 직접 육수를 부어준다.
육수도 면도 다 맛있었고, 함께 나온 계란말이에 큼직하게 올라간 트러플도 좋았다.
계란말이는 처음에 보고 버터인줄 알고 대체 저걸 뭐랑 같이 먹어야 하는지 잠시 혼란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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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가심으로 나온 술지게미.
괜찮을 것 같긴 했는데 혹시 몰라서 밑에 과일 소르베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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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생일 축하 레터링이 있는 돌하르방 디저트와 우리 가족 암호가 적힌 서울-뉴욕.
미리 커피나 차도 물어보고 같이 나왔는데 먹느라 사진은 깜박함.
센스있게 초까지 붙여주시고, 생일 축하한다고 해주셔서 더 감동이었다.
서울-뉴욕은 바삭한 쿠키슈 안에 들은 크림과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잘 어울렸다.
같이 나온 견과류도 바삭하고 달달해서 같이 먹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랑 딱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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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로 바꾸고, 맜있는 김밥까지 추가해서 총 나온 금액은 695,000원!
절대 저렴한 건 아니지만, 이렇게 가끔 특별한 날 오기에는 분위기, 맛도 좋은 곳인 것 같다.
덕분에 기분 좋게 엄마 생일을 보냈고, 마지막에는 센스있게 사진도 찍어 주셔서 감사했다.
식사 시간은 총 3시간 정도 걸렸고,주차는 바로 앞에서 발렛 가능. 요금은 5천원이었다.
다음에도 특별한 날에는 재방문 의사 있음!
#정식당 #기념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