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나라를 4번이나 여행 가는 사람이 있다? 그건 바로 나
그리고 그 나라가 싱가포르라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하나같이 다른 데 좀 가라며 '노잼' 인 곳을 왜 자꾸 가냐며 한 마디씩 했다
싱가포르에 여러 번 간 이유는 크게는 6가지 정도
1) 영어권 국가다: 한국어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의사소통 가능한 언어가 영어
2) 가까운 듯 먼듯: 내 일상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싶을 때 적당한 거리
3) 깨끗하고 안전하다: 겁이 많은 내가 여행하기에 안전한 나라
4)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 다르다: 그래서 준비를 많이 하지 않고도 여행하기 쉽다
5) 맛있는 음식과 과일: 내 취향
6) 따뜻한 날씨: 추위를 매우 싫어하고 더위는 안 타서 항상 여름인 나라에서 살고 싶은 나에게 최고의 날씨
그리고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가본 곳은 바로 싱가포르였다
그때도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있어서 잠시 일상과 떨어져 쉴 곳이 필요했었다
유럽 국가들을 다시 가고 싶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여행을 위해 철저히 준비할 정신도 없었고 너무 지쳐있던 상태였다
그래서 이전에 여행을 갔었고, 한국과 다른 듯 크게 다르지 않아서 여행 준비를 많이 할 필요도 없는 싱가포르로 결정
그 이후로 몸과 마음이 힘들어지는 시기가 오면 싱가포르가 생각난다
올해는 9월 말 - 10월 초 황금 연휴에 다녀왔고, 이건 무려 2022년 12월 31일에 미리 표를 사둔 사람 바로 나
이번에도 혼자 갔고, 예전에 갔던 곳들을 다시 가보기도 하고 새로운 곳들을 가보기도 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카페에도 앉아있고, 센토사 섬에서 해변을 따라 몇 시간 동안 걷기도 하고
너무 생각을 많이 해서 꽉 차 있던 머릿속을 다 비우는 그런 여행이었다
여행가는 그 기간 동안은 내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었을거야
이번에 여행을 하면서 싱가포르에 내가 또 오고 싶어질까? 라는 생각을 해봤는데 대답은 역시나 YES
시간이 지나면서 싱가포르도 변하고 나도 변하고 그래서 매번 올때마다 새로움이 가득하다
남들은 '노잼' 여행지라고 하지만 상관없다
나에겐 몸과 마음이 힘들 때 다녀오는 도피처 같은 곳이고, 여기라면 살아볼 만 하겠다 라는 마음이 든 곳이기도 하고
물론.. 단순히 여행으로 온 것과 실제로 사는 것과는 천지 차이겠지만 그만큼 싱가포르가 좋다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