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쓰는 나의 이야기 - 30대 직장인 영어 회화 공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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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렸을 때부터 한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의사소통을 하고, 글을 읽고 쓰는 것이 너무나 멋있어보였다.
항상 나중에 크면 저렇게 다른 나라 언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멋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라고 생각했다.
엄마의 조기교육도 나의 생각에 한 몫한 것 같다, 미래엔 영어가 더 중요해질 거라며 항상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셨으니까... 그때가 벌써 20년 전인데 우리 엄마는 정말 대단해
다 커버린 지금, 외국계 회사에서 업무상 영어를 쓰며 살고 있다.
영어 이메일이나 자료를 읽고 쓰는 건 어느 정도 자신있지만, 원했던 대로 자유자재로 영어를 구사하지는 못하기에 벼르고 벼르다가 영어 회화 학원에 등록했다.
외국계 회사도 회사마다 영어 사용 빈도가 천차만별인데, 지금 다니는 회사는 기본적인 이메일 및 자료 외에도 컨퍼런스 콜이 많아서 이젠 정말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어제 간단히 레벨 테스트와 상담을 마치고 바로 등록까지 해버렸다.
1:1로 진행되는 수업이어서 가격이 비싼 편이었는데, 내 미래에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일시불로 결제했다.
이젠 어른이 되어서 이런 수업료도 척척 결제하는 내가 '진짜 어른'같아서 조금 멋있게 느껴지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내가 어떻게 번 돈인데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한가지 아쉬웠던 건 학원에서는 주 2회 수업 듣는 걸 권장하고, 강의 과정도 그렇게 짜여져 있었지만 최근 야근이 너무 많은 탓에 토요일밖에 수업을 들을 수가 없다는 것.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토요일에 주중 수업까지 몰아듣기로 했다.
한동안 수업 시간에 버벅거리는 나를 보며 자괴감도 느끼고, 공부하느라 정신없겠지만 그것 또한 견뎌봐야지.
최근에 내 인생과 삶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면서 내 미래를 위한 투자에는 돈을 아끼지 않기로 결심했다.
물론 나의 작고 귀여운 월급은 한정적이기에 원하는 만큼 투자를 할 수는 없겠지만, 물질적인 것을 사는 소비는 줄이고 영어 공부나 취미 등을 우선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나를 가꾸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어.